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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프 자코테, <초록수첩> 원문 강독
| 강좌 제목 | 필리프 자코테, <초록수첩> 원문 강독 | ||||||||
| 담당 교수 | 류재화 | ||||||||
| 강의 기간 | 4월 4일 개강 ~ 6월 13일 종강 (총 10강) 수강료: 20만원 (청소년, 후원회원 16만원) | ||||||||
| 강의 시간 | 매주 금요일 17:00 ~ 19:00 (2시간) | 강좌 유형 | 온/오프라인 병행 (다시보기 제공) | ||||||
| 강의 개요 | 필립 자코테(Philippe Jaccottet, 1925-2021)는 스위스 태생의 시인이자 번역가로 자코테의 시에는 자연과 세계의 관계라는 화두가 농축되어 있다. <초록 수첩>이라는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시’라는 용어보다, 일종의 그 대안으로 ‘수첩’, ‘노트’ 같은 단어를 선호하며 파편적이면서도 짧은 산문시, 또는 에세이를 썼다.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서 느끼는 기쁨과 서정을 정감 있게 그리면서도, 즉자적 자연 앞에서, 또는 사물 앞에서 시인은 그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가 하면, 겸손과 절제로 시인 자신을 최대한 지우면서 자연을 “거의”(presque) “있는 그대로”(tel quel) 고스란히 현현시킨다. 낭만적 서정주의에 빠지는 것을 극도로 자제하며, 과도한 이미지 묘사 및 이미지 사용의 위험을 피하는가 하면, 정확한 균형과 측정을 통해, 거의 기적적인 무언의 자연 미학과 시학을 성공시켰다.
필립 자코테의 <초록 수첩>(Cahier de verdure)을 원문으로 읽어가며, 우리는 벚나무를, 모과나무를, 접시꽃을, 작약을, 개쑥갓을, 어수리를, 치커리를, 종달새를, 깨새를, 무늬말벌을 만날 것이다. 또한 쇠약해진 내 몸과 정신을, 좌절감과 실패감에 빠진 무력한 나를 만날 것이다. 그러나 막연한 망상과 무분별한 다짐을 통해서가 아니라 고통스러운 어둠의 단계를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밟아나가는 악착같은 힘으로, 돌무덤 속 나사로라도 꺼낼 듯한 기적적인 힘으로, 환희 또는 분노에 찬 날카로운 목소리로 급기야 태양을 깨우고 마는 종달새의 그 광적인 힘으로 절대 꿈쩍도 않을 것 같던 돌쩌귀가 서서히 움직이며 결국 문이 열리는 순간을 경험할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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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 소개 |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소르본누벨 대학에서 파스칼 키냐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대안연구공동체,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프랑스 문학 및 역사와 문화, 번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스칼 키냐르의 『심연들』 『세상의 모든 아침』,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달의 이면』 『오늘날의 토테미즘』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강의』 『보다 듣다 읽다』,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 『기자 생리학』, 모리스 블랑쇼의 『우정』 등이 있다. | ||||||||
| 교재 | Philippe Jaccottet, Cahier de verdure (강사가 원문을 발췌복사한 PDF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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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 순서 | |||||||||
| 1강 | 벚나무 Le cerisier | ||||||||
| 2강 | 녹색과 흰색 문장(紋章) Blason vert et blanc | ||||||||
| 3강 | 비가 돌아왔다, 잎사귀 위에 La pluie est revenue, sur les feuillages | ||||||||
| 4강 | 상승하는 단계들에 관하여 Sur les degrés montants | ||||||||
| 5강 | 꽃들의 출현 Apparition des fleurs | ||||||||
| 6강 | 호수 전망 Vue sur le lac | ||||||||
| 7강 | 작약들 Les pivoines | ||||||||
| 8강 | 소브 강, 레즈 강 Eaux de la Sauve, eaux du Lez | ||||||||
| 9강 | 화관 Une couronne | ||||||||
| 10강 | 라르슈 고개에서 Au col de Larch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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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이 책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Comment est fait ce liv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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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다 “Je m’abîme, je succom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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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자 L’ab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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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Ador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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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포스 Atop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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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Atte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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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안경 Les lunettes noi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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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티시아 Laeti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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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J’ai mal à l’autre”, “나는 이해하고 싶다” “Je veux comprend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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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La connivence, “어쩌다 내 손가락이 ~할 때” Quand mon doigt par mégar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