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제목 : 철학의 숲에 난 미학의 길
담당교수 : 민승기, 박준상 (공동강의)
강의시간 : 금요일 오후 4시-6시
개 강 일 : 2009년 1월 9일 (8주)


강의 개요
‘미적 현시’(aesthetic presentation). 미적인 경험은 도구적이고 목적론적인 것을 넘어선다. 칸트에게 그것은 물질적인 자연과 인간적인 자유의 (불)가능한 관계맺기이며 단순한 감각이나 추상적 관념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단수적’ 형식(singular form)이다. 현시는 재현으로 길들여질 수 없는 비결정성의 힘이다. 타자를 대상화하는 주체의 능력을 강조하는 재현과는 달리 현시는 재현 뒤의 원본 자체를 손상시킨다. 우리는 칸트(Kant)의 『판단력 비판』에서 시작하여 현시를 철학적 사유 자체와 동일시한 철학자들의 궤적을 더듬어간다. 하이데거(Heidegger)에게 현시는 절대적인 것의 재현과는 다른 방식의 사유를 열어주는 것이다. 필립 라쿠-라바르트(Philippe Lacoue-Labarthe)에게 인간은 현시의 주체가 아니라 문학적 현시의 결과물이다. 장-뤽 낭시(Jean-Luc Nancy)에게 미적 현시는 감성/지성이라는 철학의 오래된 대립구조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러나 그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불)가능 조건이다. 재현의 숲에 난 현시의 길은 철학이 길들일 수 없는 미적 경험, 철학 속에서 철학을 망가뜨리는, 전체보다 큰 부분이다.

강의 내용
 1, 2강  칸트의 『판단력 비판』에 나타난 현시의 문제
 3, 4강  하이데거의 칸트 읽기: 현시의 역사화
 5, 6강  라쿠-라바르트의 ‘미적 현시’
 7, 8강  낭시: 현시의 한계를 감지하기
 
 (1-4강까지는 민승기가, 5-8강은 박준상이 강의를 맡게 될 것입니다.)

교재 및 참고문헌

Alison Ross, The Aesthetic Paths of Philosophy (Stanford: Stanford University Press, 2007)

이 영어본 텍스트를 강의의 준거점으로 하되, 수업은 강독이 아니라 담당교수들이 준비한 강의안(수업시간에 배부)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담당교수 소개

민승기: 경희대학교 영어학부 겸임교수. 해체론과 정신분석, 데리다와 지젝이 겹치는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다. 『라깡의 재탄생』(공저), 『현대철학의 모험』(공저)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가능성의 윤리학」, 「눈먼 나르시수스」, 「해체론과 문학」등 다수.

박준상: 프랑스 파리 8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사)철학아카데미 상임위원이며 전남대학교 철학연구교육센터 연구원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 바깥에서―모리스 블랑쇼의 문학과 철학(2006)과 빈 중심―예술과 타자에 대하여(2008)가, 옮긴 책으로 모리스 블랑쇼/장-뤽 낭시의 밝힐 수 없는 공동체/마주한 공동체(2005)가, 논문으로 원음악源音樂, 메를로-퐁티에 비추어 본 미적 경험과 예술 등이 있다.